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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 밤에 꾼 꿈.(아 진짜 쫓기는 꿈은 싫은데;이건 뭐 신종 장기적출매매단?ㅋㅋ)
    글쓰기 2012. 3. 1. 16:42
    엄마와 나, 남동생과 함께 여행을 갔다.
    기차를 타고 떠난 어딘가,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이뤄진 여관에 머물게 된 우리는
    엄마와 나는 같은 방을 쓰고 옆방엔 남동생이 쓰기로 했다.
    이미 여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어보니
    입구 쪽으로 보기엔 1층으로 되었지만, 반대편 쪽엔 3층으로된 것으로 보아, 이 여관은 절벽위에 세워진 듯 싶었다.
    창 밖으로는 저 멀리 바다가 보였고, 바로 앞엔 너른 잔디 밭이 펼쳐져 있다.
    동생은 씻으러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나와 엄마는 간단한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

    한 밤중.
    미닫이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에 잠이 깼다. 엄마는 아직 곤히 주무시고 계셔서 조용히 이불 속에서 나왔다.

    옆 방으로 통하는 작은 창문으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 남자는 다급하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하면서 부터 우리의 육체와 영혼이 분리 되어 다른 차원으로 이동을 해왔고,
    지금 우리는 영혼 뿐인 모습이며, 우리의 육체는 다른 이들에게 사용되려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죽지 않고 영혼으로 살아 있는 이유는,
    그들이 써야할 우리의 몸은 그 쓸모가 있기전엔 영혼의 끈이 이어져 있어야 살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가 영혼으로 살아 있는건 육체도 살아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우리가 살려면 영혼이 살아 있을때 돌아가야 한다며 이곳을 탈출 해야 한다고 했다.

    낯선 남자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 있는데...

    남자의 말을 헛소리라 생각할 때 쯤, 그 작은 창문으로 동생이 들어왔다.
    멀리서 뛰어온 동생은 울먹이며 엄마를 깨웠다.

    그 남자의 말이 진짜였을까
    구두발 소리가 복도에 요란하게 울렸다.

    남자는 다 같이 탈출하자 말했고, 남동생과 함께 창문 앞으로 섰다.
    나도 엄마와 함께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가로등조차 켜져있지 않은 잔디밭.
    저 멀리 바다 쪽에서 저격총의 빨간 레이져 불빛이 보였다.

    남자와 동생은 우리 먼저 창밖으로 뛰어내려라 말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은 절벽 위의 2층이었지만, 그리 높지 않아서 뛰어도 될 듯 싶었다.

    "뛰어내리면 곧장 길 앞에 있는 풀숲으로 숨으시오"

    겁을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
    엄마와 손을 잡고 어두운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잔디밭에 떨어진 나는 엄마의 손을 이끌고 몸을 낮추고 서둘러 뛰었다.

    풀숲에는 복면을 한 남자가 우리에게 칼을 들이 댔다.
    나는 그 사람의 한쪽 팔을 잡아 당겨 길가로 내던졌다.
    숨돌릴 사이도 없이 길에 있던 무인 소총이 복면한 자를 벌집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총소리를 듣고 감시원들이 여관으로 몰려들었다.

    남자와 동생도 뛰어내려 다른 풀숲으로 몸을 숨겼다.

    "아!!!!"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있는 풀숲에 또 다른 첩자가 있었다!
    긴 독침을 들고 있던 그도 내 손에 길가에 던져졌다.

    우리는 영혼의 상태라 엄마의 독침은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픔을 견디지 못해 엄마의 영혼은 아기만큼 작아져버렸다.

    저쪽 풀숲에서 남자가 손짓을 했다.
    해변으로 조금 올라가면 있을 광장에 탈출 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 있다며 그곳으로 가서 만나자고,
    남자와 동생은 여관에 남아 있을 다른 영혼들과 함께 탈출해야 한다며 나와 엄마가 먼저가서 있기로 했다.

    여관안으로 감시자들이 몰려가 잠시 경계가 풀어진 틈을 타, 엄마를 한 손에 안고서 달리기 시작했다.

    광장에 도착했다.
    여기 모여 있는 사람, 아니 영혼들은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도 모르는지 카니발을 즐기고 있었다.

    곳곳에 감시자들이 까만 정장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와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다른 영혼들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직 동생은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 넓은 광장에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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