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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꿈.. 처음보는 남자. 오랜만에 두근대는...글쓰기 2012. 3. 4. 12:04
회사에 출근했다.
처음 보는 사무실.
처음보는 사장님과 같이 일하는 선배언니.
디자인 일 하다 점심 시간이라 나가서 밥을 먹고 식당을 나섰는데 택배 아저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가려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다음주에 방문할게요"
"그럼 주말 말고 평일 중에 와주세요. 회사라 주말엔 사람이 없어요."
전화를 끊고 사무실로 향했다.
전 회사, 이사가기전 사무실로 엉겁결에 도착;
내가 왜 여길 왔을까 하고 5분 정도 걸어야 있는 새 사무실로 걷기 시작했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코너를 막 돌았을 즈음
톡톡.
하늘에서 빗방울에 떨어졌다.
아침에 비온다는 일기예보를 봤었지.
가방 안에 우산이 있었지만 봄비라 그런지 그냥 맞아도 좋을 것 같았다.
제법 내리기 시작한 봄비.
후드를 뒤집어 썼다.
반대편에서 우산 쓴 남자가 걸어왔다.
두근두근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왜지?.. 처음 보는 남자였다. 하지만 익숙한 이 느낌 뭘까..?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애써 남자의 시선을 못 본척 눈을 돌렸다.
하지만 내 앞에 선 그 남자.
"왜 비 맞고 다녀. 아직 추워 감기라도 걸리면 내 맘이 아프다고.. 우산 없으면 이거 쓰고가"
걱정하는 말투, 안절부절하는 그가 낯설지만 기분이 좋았다.
비가 더 쏟아졌다.
흠뻑 젖어 후드로도 비를 피할수 없게 되자 난 남자의 손을 잡고, 문 닫은 가게에 처마 밑으로 비를 피했다.
"5분이면 걸어가는데 뭐. 괜찮아."
"그럼 퇴근 언제야? 그때까지 비오면 어떻게... 바로 집으로 갈꺼지?"
"응 집으로 갈꺼야. 그리고 비 많이 안온댔어 금방 그칠꺼야."
"그럼 집 도착하면 바로 연락줘. 걱정되니까 그럼 난 먼저간다?"
그는 억지로 우산을 쥐어주고는 빗속으로 뛰어 나갔다.
낯설다.
기억도 안나는 사람인데 떠나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벌써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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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로 무서운 꿈 아니다 싶더니 개꿈이었나;;
주말엔 9시쯤이나 일어나는데 8시반에 전화가 와서 깼다.
동생주려고 산 노트북이 오늘 배송된다며 친절한 삼성대리점 직원.
내것도 아닌데 신나서 자고 있는 동생한테 말해주고
TV보고 계신 엄마한테 가서 꿈 얘길 했다.
난 택배로 오려고 그런 꿈 꾼거같다며 하하 하고 크게 웃어댔는데
엄마는 드디어 니가 남자 만나려 그러는거 같다고 했다.
...요즘들어 엄마는 솔로인 내가 맘에 안드는 눈치다;; 내가 나이를 먹긴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