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하나'
별을 보았다.
깊은 밤
바라보는 별 하나
저 별은
하늘아이들이
사는집의
쪼그만
초인종
문득
가만히
누르고 싶었다.
- 이 준관
'별 하나'
당신이 어두우시면
저도 어두워요
당신이 밝으시면
저도 밝아요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있는 내게
당신은 닿아 있으니까요
힘 내시어요
나는 힘이 없지만
내 사랑은 힘 있으리라 믿어요
내 귀한 당신께
햇살 가득하시길
당신 발걸음 힘차고 날래시길 빌어드려요
그러면서
그러시면서
언제나 당신 따르는 별 하나 있는 줄 생각해 내시어
가끔가끔
하늘 쳐다보시어요
거기 나는 까만 하늘에
그냥 깜박거릴게요
- 김 용택
'별도 울 때가'
한참, 별들을 멀리 바라보고 있노라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별이 있었습니다.
별도 우는가,
하는 생각이 들자
너무 멀리 오래 홀로 떨어져 있어서,
서로 만날 가망 없는 먼 하늘에 있어서,
아니면,
별의 눈물을 보는 것은
스스로의 눈물을 보는 것이려니
밤이 깊을수록,
적막이 깊을수록,
눈물을 보이는 별이 있었습니다.
- 조 병화
'별에 못을 박다'
어렸을 때 나는
별들이 누군가 못을 박았던
흔적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별들이 못구멍이라면
그건 누군가
아픔을 걸었던
자리겠지...
-류 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