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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그아이
    글쓰기 2013. 8. 2. 22:03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연체되서 반납하러 가던 민아. 해질녘 늦은 도서관문을 열었더니 아무도 없었다.
    책은 반납해야 하는데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 그냥 놓고 가기엔 마음에 걸려서 조금 기다려봐야겠다 생각했다.

    누가 오겠지 싶어 책이나 봐야겠다하고 책장 모퉁이를 돌았다.
    창가에 누군가 서있다.

    '윽, 인기척이라도 좀 내지. 아무도 없는줄 알았잖아.'

    "저기요, 책 반납하러 왔는데요."
    놀란 민아가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어라? 넌 뭐야"
    "뭐라니요, 책 반납하러 온 학생이죠. 여기 관리하시는 분 아니세요?"

    처음 보는 얼굴이긴 했다. 그래도 이 시간에 혼자 여기 있으니 당연히 관리자라 생각했는데 반응이 좀 이상하다.

    "야... 너 내가 보이냐?"
    "그럼 당연히 보이죠. 무슨 말씀이 그래요?"

    아닌 밤중에 홍두께? 뭐야라고 말해야 할껀 나다 나.
    연체고 뭐고 그냥 집에 가야 겠다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안하던짓 하니 이런 이상한 사람도 만나는 구나 싶었다.
    날 신기하게 쳐다보는 저 수상한 사람을 한참을 노려보고는 그대로 뒤돌아서서 도서관을 나서려하자,

    "그냥 가면 안돼지. 나좀 도와주라 응?"

    노을지는 창을 등지고 걸어오는 저 남자.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다...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냥 이상한게 아니라...헉! 저 남자. 그림자가 없잖아?'
    놀란 마음에 급하게 도서관을 나가려 문으로 돌진했다가 그대로 들이받고는 기절해버렸다.


    학교를 벗어나지 못하는 귀신. 아니 혼령?
    죽은지 산지 본인도 알지 못하는 석훈.
    이미 졸업한지 5년은 됬는데, 왜 여기로 돌아왔는지. 무슨 이유때문인지 알아야 한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 아이, 나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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