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조금만

[글] 비오는 거리

windyhills 2014. 1. 10. 23:30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차가 고장이라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야한다.

비가 내리는 탓에 가을이라 하기엔 너무 찬 기운, 코트를 입고 스카프를 목에 둘렀다.

한 손엔 우산, 한 손엔 가방을 들고 팔에 서류가방까지 끼고선 지하철 역을 향했다.


지하철 역.

개찰구 앞에서 가방 깊숙히 교통카드를 찾는 내손에 아무것도 잡히는게 없다.

- 아, 이런...

평소에 잘 잃어버리고 다니는 터라, 나름 챙긴다고 지갑을 현관 신발장 위에 잘 모셔놨는데.

그냥 나온 것이다.


- 그래 뭐,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빨리 갔다오면 지각은 안하겠지.

우산을 펼쳐들고 집으로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