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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설정

windyhills 2013. 6. 15. 00:34
* 그냥 픽션.

 산신 정견모주와 천신 이비가지는 뇌질주일와 뇌질청예를 낳고, 뇌질청예는 금관가야의 왕이 되고 뇌질주일은 대가야의 왕으로 이진아시왕이 되었다. 뇌질청예는 인간과 혼인하여 신력을 잃었으나 이진아시는 달 기운을 받아 자란 나무에 빌어 자식을 낳아 신력을 보전했다. (단, 달나무의 아이를 갖게 되면 본인이 가진 신력이 점차 쇠퇴하게됨.) 이후 7대 가실왕은 본인이 가진 신력이 줄어드는게 염려되어 달나무아이에 소홀한 나머지 8대 이뇌왕은 보잘것 없는 신력을 갖게 되었다. (가실왕의 신력은 본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멸함.)
 신력은 모자랐지만 이뇌왕은 나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우방국 백제의 공격에 위협을 느낀 이뇌왕은 신라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양화공주와 결혼동맹을 맺는다. (513년)
때마침 달나무아이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 아이가 월광. 그리고 1년뒤 이뇌왕과 양화왕후사이에 월화공주가 태어난다.
 결혼 후, 7년. 가야침략에 야심이 있던 신라는 양화왕후가 시집올 때 데려온 100여명의 시종이 대가야식으로 옷차림을 바꾼데 관해 딴지를 걸며 결혼동맹을 깨버리고, 대가야를 친다. (520년)
 힘이 약해진 이뇌왕은 가야의 평화를 위해 지배층의 의견에 따라 신라를 버리고 다시 친백제정책을 펼친다.
자신의 힘으론 아내와 아이들을 지켜줄 수 없으니, 신라인이었던 아내와 아이들을 설득해 신라로 망명하게 한다.
 늙지 않는 월광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살다가 세월이 흘러 월화는 진흥왕의 후비가 된다. 그리고 월화는 숨어사는 오라버니가 안타까워, 직계친척이라는 명분하에 외모를 바꾸고, 도설이란 새이름으로 궁에 불러들인다.
 551년, 도설은 진흥왕과 함께한 고구려와의 전투에 공을 세워 (겉보기엔)젊은 나이에 신라 적성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후 대가야는 554년, 백제와 신라의 전투에 군사를 지원하게 되는데,  금관가야 출신의 김무력 장군이 이끄는 신라군의 힘에 무력화된 백제 성왕은 이 전투에서 전사하게 되며, 대가야 또한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이제 백제는 대가야를 보호해 줄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승승장구하는 신라, 장군으로 전투에 참가하는 도설. 561년 도설은 진흥왕 순수비에 다시금 이름을 올린다.(561년)
비록 비밀을 안고 살아가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은 도설이었지만 이듬해 562년 신라의 화랑 사다함은 대가야를 공격한다. 
 등떠밀려 떠나온 고향, 스스로 버린 곳이었지만 피폐해진 대가야를 보며 슬픔에 잠긴다.
오래전 신라는 대가야를 갖기 위해 양화공주를 이용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도설을 이용하려 했다.
도설을 이름뿐인 왕의 자리에 앉혀 놨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도설은 자신이 태어난 달나무를 찾았다.
왕족만의 비밀인 달나무는 이뇌왕이 죽은 이후 아무도 이곳을 찾은 자가 없는듯했다. 아직도 숲속 깊은 곳에서 하얀달빛을 내며 도설을 반기고 있었다. 
 50여년간 대가야는 산신과 천신의 아이, 신력이 주는 평화로움 등은 모두 잊혀진 전설이 되버린지 오래였다. 그런 대가야에서 신의아이, 늙지 않는 달나무아이는 있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월광. 도설은 신력으로 대가야의 기록을 모두 지우고, 오래전 이뇌왕이 월광에게 만들어준 월광사에 은거하며 점차 사람들의 의식속에 본인또한 지워지도록 했다.